낚시

이외수님의 구조 오작위론(퍼옴)

Consomme 2017. 7. 4. 19: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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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졸==> 초보자를 일컫는 말로서 한 마디로 마음가짐이나 행동거지가 아직 치졸함을 벗어나지 못한 단계이다. 기술적인 면에서도 빵점이다. 낚시대를 들고 고기만 잡으면 무조건 낚시꾼인 줄 아는 것도 바로 이 부류에 속한다. 고길 잡을 수만 있다면 다른 사람에게 방해가 되건 말건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는다. 한 마리도 잡히지 않으면 신경질이 나서 낚시를 때려 치우고 술부터 찾는다. 그리고 취하면 그제서야 분이 풀려 고성방가를 시작한다. 술을 못 마시면 집에 가서까지도 그 분이 풀리지 않을 정도다. 이 단계에서 가장 낚싯줄이 많이 엉키거나 바늘이 옷에 걸리거나 초리대 끝이 망가져 버리는 수가 많은데 마음 가짐에 따라 낚싯대나 낚시술도 제멋대로 움직이기 마련이다. 몇 번 낚시질을 다니고 그러다가 재미가 붙기 시작하여 몇 번 좋은 수확을 거두거나 대어라도 두어 마리 낚게 되면 사람이 차츰 달라지기 시작한다.장비도 제대로 갖추게 되고 기술적인 면에서도 제법 신경을 쓰게 될 뿐만 아니라 공연히 목에 힘이 들어가기 시작한다. 자신을 대단히 고상하고 낭만적인 존재로 착각하기 시작한다.

      이때가 되면 방자할 사 자를 써서
조사.(방자할 사)==> (선비 사 가 아닌) 조사로 한 등급이 올라가는데 낚시에 대해서는 모르는것이 없다는듯 어디서든 낚시 이야기만 나오면 열을 올리기 시작한다. "입질이 온다." 라고 말해도 될 것을 반드시 "어신이 온다."라고 말하고 "고기가 제대로 잡히지 않는다."라고 말해도 될 것을 반드시 "조황이 별로 좋지 않다."라고 말하는 단계도 이 단계이며 능수능란하게 거짓말을 시작하는 것도 바로 이 단계이다. 하지만 옆에 앉은 사람이 자기가 잡은 것보다 큰 놈을 잡거나 수확이 잦을 경우는 대번에 의기 소침해져 버리는 것도 바로 이단계이다. 이 단계만 거치면 비로소 낚시에 미쳤다는 소리를 듣기 시작한다. 조마, 조상 등의 단계로 시작하는데 열거 하여 설명하면 다음과 같다.

조마. (홍역할 마)==>. 눈을 떠도 감아도 어디서든 찌가 보여서 일이 제대로 손에 잡히지 않는 상태. 일주일에 한번 정도라도 낚시질을 가지 않으면
     몸살이날 지경이다.토요일이나 일요일, 연휴 때에 친구가 결혼식을 하면 정강이라도 한방걷어차고 싶을 정도이다.물론 적당한 구실을 붙여  되도록이면 식장에 참석하지 않고 낚시를 간다.직장의 결근도 불사한다.

조상. (과부 상)==>. 마누라를 일요 과부로 만드는 것은 약과이다. 격일 과부로 만드는 사람들도 얼마든지 있다. 사업조차 낚시 때문에 시들해져서 급기야는 잦은 부부 싸움으로 이혼 하는 사례까지도 있다.

조포 (두려울 포)==>.낚시에 대해 공포감을 느끼는 단계. 이쯤에 이르러서는 갑자기 절제를 기작한다. 취미를 다른 것으로 바꾸어 보려고도 노력한다. 낚시 때문에 인생을 망쳐 버릴 듯한 두려움이 생기는 것이다.

조차. (또 차)==>.다시 낚시를 시작하는 단계. 행동도 마음가짐도 무르익어 있다. 고기가 잡히건 말건 전혀 상관하지 않는다. 낚싯대를 드리우고 있으면 고기보다 세월이 먼저와서 낚시바늘에 닿아 있다. 그러나 아직 낚을 수는 없는 단계.물고기는 방생해 줄 수는 있지만 자신은 방생해 주지 못하는 단계.

조궁. (다할 궁)==>.이제부터는 낚시를 통해서 도를 닦기 시작하는 단계.

남작.==> - 마음안에 큰 바구니를 만들고

자작 ==> - 마음 안에 자비를 만들고

공작 ==> - 나중에 모든 것을 다 비운다.

  비로소 나중에 조성이나 조선이 되는 바, 달리 말하자면 낚시도인이나 신선이 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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